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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of object
세상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무기
본드 워치
글. 이진아 자료 제공. 오메가 코리아
영국 정보부의 스파이 제임스 본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과 ‘무기’다. 그에게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으니, 일명 본드 워치라 부르는
‘오메가’ 시계다. 제임스 본드의 파트너로서 20년
가까이 ‘007 시리즈’의 진화를 이끈 영화 속
오메가의 역사를 살펴본다.
오메가, 007과 함께 성장하다
007 시리즈 〈골든 아이(1995년)〉의 의상
디자이너 린디 헤밍에게 본드를 위한 새 시계를
선정하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졌다. 그녀는
영국 해군이 애용하는 블루 다이얼의 오메가를
선택하며, “제임스 본드라면 당연히 블루
다이얼이 탑재된 시마스터를 착용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전작을 포함해 제임스 본드가 영국
해군 장교 출신이라는 사실과도 맞아떨어지는
선택이었다. 그렇게 제임스 본드와 오메가의
파트너십 역사는 시작되었다. 실제 오메가는
1969년 닐 암스트롱과 함께 ‘달에 다녀온 최초의
시계’이자, 총 26번이나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기록을 공식 계측한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시계는 영화 속에서 레이저
기술로 강철 플레이트를 절단하는 것은 물론이고,
내장된 원격 기폭 장치를 이용해 목표물을 손쉽게
폭파한다. 물론 영화에서만 가능한 일이지만 이
모든 것은 제임스 본드의 손목에 채워진 오메가
하나면 충분하다. 현재까지 총 24편이 제작된
007 시리즈는 최장수 영화답게 다양한 시계가
본드의 손목을 거쳐 갔다. 그중에서도 오메가는
20년째 제임스 본드와 파트너를 이루며 짜릿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물론 시리즈에 따른 모델의
변화는 있었다. 〈골든 아이〉를 기점으로 〈네버
다이(1997년)〉, 〈어나더 데이(2002년)〉 등의
작품에서는 오메가의 ‘시마스터 다이버 300M’이
등장했다. 〈퀀텀 오브 솔러스(2008년)〉의 경우
‘시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이 본드의 시계가
되었다. 시마스터는 전문 다이버를 위해 탄생한
시계다. 역회전 방지 베즐에 헬륨 방출 밸브 등을
장착했으며, 시침과 분침은 슈퍼루미노바로
코팅해 물속에서도 푸른빛을 발하므로 경과
시간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007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영화 속에서 한층 더
강력한 성능을 뽐낸 오메가는 2015년 개봉작
〈스펙터〉에서 결정판을 선보인다. ‘시마스터 300
스펙터 리미티드 에디션’이 바로 그것. 오메가가
제임스 본드와 영화를 기념하고자 만든 이 시계는
오직 7007개만 한정해 시리얼 넘버를 부여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블랙 다이얼 그리고
인그레이빙한 ‘SPECTRE’라는 글자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더불어 오메가는 〈스펙터〉를
기념해 또 하나의 한정판을 추가했다. 바로
‘시마스터 아쿠아 테라 150M’이다. 본드 가문의
상징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이 시계는 제임스
본드를 상징하는 총신(Gun Barrel) 모양의
커팅이 특징이다.
한편 〈스펙터〉에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대니얼 크레이그는 오메가 공장을 방문할 정도로
오메가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누군가 저더러
‘당신이 제임스 본드 후보가 될지도 몰라요’라고
말했을 때 생각했죠. ‘그렇다면 정말 멋지겠지.
하지만 내가 제임스 본드 역할을 하는 일은 아마
없을 거야’ 사실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소문은 점점
무성해졌고, 그는 일종의 징표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중고 매장에 들러 오메가
시계를 구입했다. 캐릭터와의 유대감을 가지기
위해서였다. 그가 구입한 모델은 1968년 제작한
오메가 ‘시마스터 300’으로 공교롭게도 이번에
그가 〈스펙터〉에서 착용한 시마스터 300의 과거
버전이다. 그리고 그 소문이 시작된 후 10년이
지난 지금, 대니얼 크레이그는 다시 한 번 영화
속에서 오메가 시마스터 300을 착용한다. 20여
년간 이어진 오메가와 제임스 본드의 강력한
유대, 그 끈끈한 호흡은 24번째 007시리즈
〈스펙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