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ator’s choice
뜨거운 여름,한강에서 놀자!
2017, 한강 몽땅 여름축제
글 이하람 일러스트 민지홍
여름이 찾아오면 도시의 푸르름은 짙어지고, 한강은 피서지로
탈바꿈한다. 눈으로 보는 한강이 아닌 온몸으로 즐기는 한강을 선사할
‘2017 한강몽땅 여름축제’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7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한 달간 11개의 한강시민공원에는 ‘시원한강’, ‘감동한강’,
‘함께한강’을 테마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가득 펼쳐질 예정이다.
아직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푸른 강을 품은 도시, 서울의
매력을 전하는 특별한 축제 속으로 떠날 준비를 해보는 건 어떨까?
시원한강, 무더위를 한 방에
수상레포츠의 천국
2017 한강몽땅 여름축제는 수상 레포츠의 천국이다.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카약, 카누, 수상자전거, 모터보트부터 비교적 친근한 오리보트와 고무보트까지, 다양한 수상 레포츠가 시민들을 반긴다. 한강을 가장 빠르게 달리는 방법은 바로 제트스키에 몸을 싣는 것. 체감속도 200km라는 아찔한 속도로 바람과
물살을 가르며 서울을 내달릴 수 있다. 시민공원에서 바라보는 여유로운 한강도 좋지만,
수상 레포츠로 접하는 익사이팅한 한강 또한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다.
한강의 야경을 밝히는 반포대교 무지개
분수에서는 한강몽땅 여름축제 기간 동안 특
별한 이벤트가 열린다. 바로 한강 수상택시를
타고 쏟아지는 물줄기를 온몸으로 맞아 보는
무지개분수 물맞이 체험으로 물줄기가 반포
대교의 양측으로 시원하게 떨어진다. 음악에
맞춰 화려하게 변신하는 무지개분수 속에서
여름날의 무더위를 말끔하게 씻어내 보자.
이 밖에도 종이 박스로 직접 배를 제작해
스피드를 겨루는 한강 종이배 경주대회, 물풍선과 물총을 활용해 치열한 물싸움을 벌이는
한강 물싸움 축제 등 간편하고 색다른 물놀이
프로그램으로 무장한 한강이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부른다.
감동한강, 역사와 스토리텔링
축제와 공연의 향연
뚝섬 백사장, 마포 새우젓, 선유봉. 젊은이들에겐 생소한 이 단어들이 한때는 한강의 이미지를 대표했다. 지금의 뚝섬 한강공원은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수영복 몸매를 자랑하던 한강 해수욕장이었고, 그 옛날 마포나루는 새우젓 상인들이 가득한 장터였다. 용도 폐기된 하수처리장이 선유도로 재탄생되어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지만 양화나루터에 돛단배가
정박하던 시절, 선유도는 서른 가구 남짓이 옹기종기 마을을 이룬 선유봉이었다.
2017 한강몽땅 여름축제는 한강과 시민들의 이야기를 ‘감동한강’이라는 주제로 풀어내며 특색 있는 문화 공연을 선보인다. 한강을 넘나들며 땔나무를 해다 팔았던 과천나무꾼들의 삶이 느껴지는 전통 공연은 물론 한강
전통연희마당까지. 과거의 신명을 누리는 동시에 한강 스토리텔링 패션쇼, 서울인기페스티벌 등 최신 트렌드까지 섭렵할 수 있다.
더불어 다채로운 거리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 문화 행사가 줄을 잇는다. 한강과 여름밤을 낭만으로 아우르는 한강 다리 밑 영화제,
불과 춤, 음악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융복합 공연 예술 콘서트 한강파이어댄싱 페스티벌, 누워서 보는 콘서트인 ‘눕콘’ 등과 같은 행사가 열대야 조차 즐겁게 물들일 계획이다.
함께한강, 자연을 가까이
캠핑과 생태 체험
한강에서 직접 요리를 만들어 먹는 즐거움은
서울에서 반드시 누려 보아야 할 식도락 체험중 하나다. 2017 한강몽땅 여름축제의 캠핑장을 찾으면 텐트와 조리 도구 없이도 간편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서울에서의 특별한 하룻밤을 꿈꿔 왔다면 반드시 방문해 보자. 마침
근처에서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 축제인 글로벌푸드 페스티벌이 열리고, 푸드 트럭, 밤도깨비 야시장까지 총출동해 다채로운 맛과 흥을 펼쳐 둘 계획이라고 하니 잠들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한강을 제대로 여행하고 싶다면, 한강시민공원의 한강패키지 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해보자. 망원, 여의도, 반포, 잠실, 광나루를 오가며 아침부터 밤까지 꽉 채운 여행 일정을 소화
하고 나면, 한강이 특별한 여행지로 다가올 것이다. 어린이들은 한강의 생태를 가까이서 보고 배울 수 있는 한강몽땅 여름생태학교에 참여해 새로운 관점에서 한강의 자연을 관찰하며 알차게 방학을 보낼 수도 있다.
시민의 마당, 한강에서 펼쳐지는 축제의 나날. 도심 속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면 매일매일 한강 나들이를 계획해보자. 2017 한강몽땅 여름축제와 함께하는 올여름은 더없이 짧고, 아쉬울 테니 말이다.
이하람 작가 『두근두근 서울산책』, 『두근두근 인천산책』 등
산책자의 시선으로 즐기는 도시 여행을 권하는 여행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