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ITING DISCOVERY
아주산업 법무팀 최수이 매니저 가족
도전!
함께 뛰는 뜨거운 심장
글. 최정원 사진. 안홍범 촬영 협조. 로얄새들승마클럽
경기도 일산의 한 승마클럽. 다그닥 다그닥, 정적을 울리는 말발굽 소리가 길게 이어진다.
아주산업 법무팀 최수이 매니저 가족은 새해를 맞이하여 승마 체험에 도전했다.
말 위에 자신을 내려놓고 또 하나의 깊은 교감을 나누는 짜릿한 시간, 가족 모두 굳었던 심장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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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근사하게 말을 타고 등장하는 주인공을 보며 한 번쯤은 말을 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지난해 여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최수이매니저 가족은 너른 초원에서 말을 타는 사람들을 보며 승마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아버지가 평소 승마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날 처음으로 말을 타 보셨어요. 금세 기술을 익혀 타는 모습에 가족 모두 깜짝 놀랐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던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선해 이번 승마 체험에 적극 지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최수이 매니저의 어머니 김인숙 씨는 말을 타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평소 허리가 약해 말에 올라 타는 것이 여전히 두렵다고. “며칠 전, 친구들과 모였는데한 친구가 승마를 배우고 있다면서 그것의 장점을 자세히 설명해 주더군요. 자칫 허리를 다칠 수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허리를 유연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이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말과 친해져 보려고 마음먹었답니다.”
승마 체험 당일, 매서운 추위에도 가족들의 표정에는 즐거움이 앞섰다. 먼저 승마 타기에 앞서 승마에 필요한 장비인 챕, 조끼, 모자, 장갑을 착용했다. 아버지 최문로 씨는 장비 착용을 마치고 아내와 딸의 장비를 살뜰히 챙겨 주었다. 자, 이제 본격적인 승마 체험이다!
마장 가득히 울리는 말발굽 소리가 정겹기만 하다.
함께 나누는 교감
부드러운 햇살 아래 마장에 도착한 최수이 매니저 가족은 우아한 몸짓의 세 마리 말과 첫 대면을 했다. 말은 평균 체고가 160cm, 머리까지의 높이는 2m가 넘고, 몸 길이는 2m에 달하는 대형 동물이다. 평소 동물을 좋아한다는 최수이 매니저는 동그란 눈망울이 매력적인 말을 보며 연신 감탄했다. 자연과 함께하는 운동은 많지만 사람 외에 살아 있는 생명체와 할 수 있는 운동은 승마가 유일하다. 말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교감에 신경을 써야 하므로 저절로 배려와 소통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동물들과 달리 그 느낌이 각별해진다.
아버지 최문로 씨가 먼저 용기를 내어 말에 올랐다. 말을 탈 때는 왼쪽으로 올라가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먼저 말의 왼쪽 편에 선 다음 말의 왼쪽 측면으로 다가가 왼손으로 고삐를 움켜쥔다. 왼쪽 발을 등자에 끼운 상태에서 오른발로 땅을 박차고 올라간다. 이후 오른발을 말 등 위로 넘기는데 이때 말의 엉덩이를 차지 않도 록 주의해야 한다. 안장에 앉은 후에 오른발을 등자에 끼운다. 다음 타자로 김인숙 씨가 용기를 냈다. 아직은 겁이 나는 듯 한 모습에 걱정이 되는지 최문로 씨는 연신 아내의 동정을 살피기 바쁘다.
말에 올라 타 이제 고삐를 잡는다. 고삐는 고삐 끈이 꼬이지 않은 상태에서 끈이 나오게 잡으면 된다. 말은 놀라면서 고개를 쳐들기 때문에 고삐에만 매달려 있어도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고삐를 잡고 이제 말에게 신호를 보내는 순간, 바로 소통의 시간이다. 사람의 지시에 따라 말이 움직이는 기술을 ‘부조’라고 하는데, 부조는 손, 음성, 체중, 채찍, 박차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루어진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조는 “워”소리를 내는 것과 혀로 “끌끌” 차는 음성을 통한 것이다. 고삐를 통한 부조는 속력을 높일 때는 쳐 주고, 멈출 때는 고삐를 꽉 잡으면 된다.
진정한 쉼은 내려놓음에서 시작된다고 하지 않는가. 경쾌하게 말에 올라 탄 최수이 매니저는 혀로 “끌끌” 소리를 내며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그저 말 위에 자신을 내려놓고, 마음의 무게도 그 위에 얹어 둔다. 다그닥 다그닥, 마장에는 잔잔한 울림만이 메아리쳤다. “입사한 지 1년이 되어 가는데, 사실 업무에 집중하다 보니 운동할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최근에 스피닝이란 운동을 시작했는데, 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율동을 같이 하는 것이에요. 무엇을 타고 운동한다는 것에서는 비슷하지만 살아 있는 생명체를 타고 함께 교감을 나누며 하나가 되는 과정이 경이롭게 느껴져요. 게다가 맑은 공기를 쐬며 걷고 있자니 여행 나온 느낌도 들고요.”
수줍게 미소 짓는 최수이 매니저의 얼굴이 설렘으로 붉어졌다. 차츰차츰 말과의 교감을 통해 승마에 관심을 보이게 된 김인숙 씨는 앞에서 천천히 승마에 열중하는 남편과 뒤에서 따라주는 딸아이 덕분에 두려움을 떨칠수 있게 되었다며 처음 말 등에 탈 때의 두려운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어머니 김인숙 씨(左), 아주산업 법무팀 최수이 매니저(中), 아버지 최문로 씨(右)
함께 걷는 따뜻한 길
모 은행에서 30년간 근무하는 아버지 최문로 씨는 평소에도 최수이 매니저와 자주 회사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딸아이가 사회생활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 상사와 교감하는 것이라고 늘 당부하는 편이에요. 이번 승마 체험을 통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말과의 교감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내가 말에 탄다고 생각하지 말고 말이 나를 태워 준다는 생각을 해야 된다는 것을 말이지요. 말을 동료라고 생각하고 애정을 쏟고 이해해 줘야 한다는 것도요. 이제 막 교감을 시작한 딸 아이에게 승마가 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최수이 매니저는 신년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 “법무팀 선배님들이 업무 외에도 법률 분야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는 모습에 감동받았거든요. 평소 같이 점심 식사를 하면서도 법률 분야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며 엄지손가락을 번쩍들어 보이는 최문로 씨와 김인숙 씨. 스스로 잘 성장해온 큰딸의 자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뿌듯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승마 체험을 마치고 어느새 해도 뉘엿뉘엿 저물어 간다. 같은 곳을 보고 숨을 고르며 두려움을 떨칠 수 있게 된 최수이 매니저 가족은 함께 걷는 이 길이 한 걸음 한 걸음 곱게 새겨질 것이다.
글 최정원
최정원은 김형윤편집회사 에디터다. 골목길 산책을 좋아한다. 걷기 내공을 발휘할 수 있는 여행지에서 종일 걷는 순간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