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2015 SPRING

AJU SPECIAL HEART
아주의 사회공헌활동입니다

아주복지재단의 십 년, 백년대계를 위한 청사진

글. 편집부 / 사진. 안홍범

아주의 사회공헌활동이 벌써 10년째 접어든다. ‘아주 행복한 공부방’, ‘아주 특별한 여행’, 해외 아동 지원 등 아주만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아주의 봉사원들 모두가 나누는 기쁨을 맛보며 같이 성장해왔다.

아주 행복한 공부방’ 1호점에서 아주복지재단의 10주년 축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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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부딪침으로 활활 타오르는 불을 만드는 부싯돌처럼, 연탄봉사활동을 통하여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자는 의미에서 출발한 사랑의 부싯돌은 2005년 재단의 설립과 함께 시작했다. 재단은 2006년에 아주 자원봉사단을 출범하여 저소득층 벽, 장판교체 등 주거환경개선과 태안 가의도 봉사, 베트남 어린이를 위한 유치원 만들기 봉사활동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하여 나눔 활동을 전개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
함께 꿈꾸는 아주복지재단의 미래
재단은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장시켰다. 2007년 우면동에 아주 행복한 공부방 1호점을 시작으로, 방배동에 2호점을,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3호점을 오픈하여 학습지도 및 특기 교육을 실행하여 아이들의 성적 및 학습동기를 향상시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공부방들은 각자 자리한 지역과 참여할 아이들의 특색에 따라 서로 다른 색깔을 지녔다. 1호점의 경우 보육과 양육, 학습에 중점을 두고 지원하고 있으며 음악 교육에 특화된 2호점은 1인 1음악이라는 목표를 정하고 아이들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고 있다. 3호점은 기업 재단이 지역에 처음으로 선보인 공부방으로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장애아동들에게 안락한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전문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신체발달과 사회적응 활동을 향상시켰다.
이처럼 개인의 특성에 맞춰 각기 다른 구성으로 이루어진 학습공동체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예술을 매개로 진행된 심리치료는 아직 정서가 불안하고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큰 위로를 주었다. 집단미술치료를 통해 참여 아이들은 미술과 음악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처음에는 부정적이고 형체를 알 수 없었던 이미지들로 자기 자신을 표현했던 아이들은 치료 과정이 심화될수록 점차 따듯하고 안정적으로 바뀌며 그림들에도 변화가 생겼다.
재단에서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전인적인 돌봄이 가능케 했다. 뿐만 아니라 공부방 연합 송년 행사나 아주 꿈나무 장학생 캠프 등 이벤트를 마련해 재단의 사업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재점검하는 기회를 가져왔다. 캠프에 참여한 장학생들의 경우 단발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심을 나누기 위해 2010년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등교육을 마치는 순간까지 장학금을 지원해 그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힘썼다.
이와 함께 계열사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좀 더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재단 운영을 이뤘다. 아주캐피탈에서는 경제교육 봉사단을 꾸려 아주 좋은 경제교실을 진행했다. 아주산업의 경우 그린시티라는 명칭 하에 아주산업 사업소 환경 조성이나 지역 내 인구밀집지역에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조경을 꾸몄다. 아주아이티는 아주 쉬운 아이티사업을 꾸려 필요한 곳에 컴퓨터 등 물적 지원과 OA 등 각종 자격증 교육을 마련해 질적 지원을 함께 제공했다. 이와 같이 계열사의 특징에 따라 사업을 분리하고 확장시켜 다양한 방면으로 다재다능한 복지 활동을 이어나갔다.
2012년에 이르러서는 기존 프로젝트를 보완하거나 나눔의 영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재단의 사회공헌활동이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양적으로는 아주 임직원들만 참여하던 규모에서 아주의 가족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해 봉사의 의미를 넓히고 자선바자회 등 풍부한 나눔 활동을 펼쳤다. 질적으로는 AJ렌터카 차량기증으로 공부방 아이들에게 차량을 제공하거나 아주산업의 후원을 더해 캄보디아의 10개 학교에 화장실 100개소를 신축하는 등 외부기관과의 협력을 도모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아주 특별한 여행' 중인 어머니들의 제주도 힐링 여정

아주복지재단, 아낌 없이 나누다
한편, 중증장애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자 기획된 재단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아주 특별한 여행”의 경우, 자기 스스로를 돌볼 여유가 없는 상황 속에 있는 어머니들에게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힐링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잠시만이라도 자신만의 휴식시간을 갖고 같은 고민을 소통하며 위안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여행 일정으로 어머니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낸 여행은 당초 서울·경기권 위주로 진행되었지만 지방에 거주 중인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참여 지역을 확대하였다. 또한 지방 어머니들에게 서울이라는 도시가 멀고도 낯선 지역이라는 점에 착안. 여행지로 제주도와 함께 서울을 택해 경복궁 비원, 난타 공연 관람, 헤이리 예술마을 등 알찬 일정으로 재미와 휴식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여행하는 동안 자녀 양육에 대한 새로운 에너지를 얻은 어머니들은 일상으로 돌아간 후에도 함께 여행했던 “아주 특별한 여행” 동기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형성해 서로가 삶의 동반자가 되어 아주복지재단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캄보디아 해외자원봉사단의 화장실 벽돌 쌓기

그런가 하면 해외에서도 지역사회를 돕는 일에 앞장섰다. 2012년, 재단은 베트남 동나이성 빈탄초등학교에 도서관을 설립해 2,000여 권의 도서를 비치하여 500여 명의 지역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시작하며 지속적으로 캄보디아의 프놈펜, 바탐방, 시엠립까지 지역을 넓혀 나눔을 실천 중이다. 캄보디아 교육부와의 논의를 거쳐 현지에서 가장 시급히 필요한 것이 음식, 교육, 위생임을 파악한 재단은 교육부 추천 학교를 선정해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만들기에 착수했다.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을 통해 완성된 도서관은 이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지 아이들의 새로운 놀이터가 된 이곳에서 캄보디아 교육부 장관은 아이들을 위한 인문학 아카데미 교육과 기술・직업 교육을 시행할 포부를 밝혔다.
도움이 될 곳을 찾아 터를 닦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재단의 선택이지만 봉사를 완성하는 것은 아주의 일원들이었다. 아주의 임직원들은 전국 각 지역의 저소득 가정을 지원하고자 연탄 또는 김장 김치를 전달하는 사랑의 부싯돌 행사에 참여해 몸이 불편해 생활이 열악한 분들에게 꼭 필요한 나눔을 실천하였다. 이 밖에도 일본 대지진, 세월호 등 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회사 내 게시판에서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긴급 모금은 물론 환경재단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환경영화교실, 국제한인경제총연합의 다문화 가정자녀 장학금 지원,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 EKG(심전도 검사) 모니터 지원 등 비영리기관 지원이나 환자의 수술비, 치료비 등을 제공하는 긴급지원 사업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곳곳에 아주의 손길이 닿았다.

아주 꿈나무 장학생들의 1일 캠프

재단은 지난 십 년 동안 도움을 위한 도움이 아닌 실질적인 원조, 똑똑한 나눔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한 노력으로 지난 재단의 발자취가 점점 커지는 동심원을 그리며 더 멀리 넓게 확대되어갔다. 꼼꼼한 사전조사와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지원의 가능성을 고민하고 시행하는 재단은 앞으로 더 많은 곳에 특화하여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 중이다. 신뢰란 낙숫물에 바위가 뚫리듯 그렇게 은근하고 은은한 작업이다. 헌신으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다가올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아주복지재단의 미래에 기대가 크다.
MINI INTERVIEW
아주복지재단 감사 김일섭
現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사랑의 부싯돌이나 해외자원봉사단의 경우 저보다 더 잘 하는 분들이 참여하고 계시지만 저는 제 전공인 경영학을 바탕으로 아주복지재단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봉사에도 경영이 필요하지요. 어떠한 체계에 따라 어떻게 봉사를 하느냐에 따라 봉사의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재단은 제한된 인원과 한정된 예산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제한된 예산을 가장 가치 있게 만들 수 있을까. 그 고민이 필요한 거죠. 그런 의미에서 재단의 일은 수익을 내야하는 사업보다 더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업은 이익이 어느 정도인지만 파악하면 되니까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이 아주 명확해요. 복지재단의 경우에 사용한 돈은 있는 반면 효과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일반 사업보다 더 많은 고민과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해요. 이런 고민이 쌓이다보면 결국 아주복지재단의 정체성이 형성될 겁니다.
현재까지 재단이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면 잡은 고기를 마냥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더 나은 미래를 이룰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이것이 아주복지재단이 걸어왔던 길이고 변치 않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게 재단의 사업이 현재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집중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약한 불씨가 커다란 불꽃이 될 수 있게 가능성을 키우는 이른바 생산적 복지가 현재와 미래 세대를 잇는 마중물이 되리라 믿습니다.
현실적으로 재단이 모든 복지를 다 책임지고 이끌어나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런 때야말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순간이에요.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고 그 중에 잘하는 일을 골라 실천할 때 비로소 재단의 참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저는 사람들이 아주복지재단을 접했을 때 무엇인가 주저 없이 떠오르는, 그런 존재가 되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점에서 재단의 행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보배 학생
2009년부터 5년간 아주 행복한 공부방 참여
성신여대 국어국문과 재학
중학교 시절, 어머니는 일 때문에 저녁까지 바쁘셨고 혼자였던 저는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 상황을 걱정하시던 어머니께서 ‘아주 행복한 공부방’의 얘기를 접하셨고 이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방’에서 수업을 받으면서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을 포함한 학업 성적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집에만 있던 방과 후의 시간에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고 실력 있는 선생님들께 수업을 받고 질문할 기회가 생기니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제게는 무척 고맙고 큰 기회였습니다. 또한 공부방의 식구들과 소통하면서 소극적이던 성격도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문화활동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도와준 곳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공부방’을 통해 뮤지컬과 음악회, 여러 미술관을 다녀오면서 예술이 주는 다양한 미적 체험을 하고 그 아름다움에 깊은 감명을 받은 적이 많았어요.
‘공부방’은 지나고 보면 많은 추억을 쌓고 다양한 것을 배우는 버팀목과도 같았습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지금도 ‘공부방’은 제 인생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에요. 지금 ‘공부방’을 다니는 친구들 역시 열심히 노력해 꼭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황문숙 주부
2010년 아주 특별한 여행 참가
장애1급 딸아이를 힘들게 키우고 있던 중에 아주복지재단에서 장애인부모의 여가와 휴식을 위한 아주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신청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와 같은 아픔을 지니고 있는 엄마들과 함께 2009년 제주 여행을 다녀왔죠.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제주여행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뇌리에 생생히 남아있어요. 아름다운 제주 풍광을 벗 삼아 올레길을 걸으며 함께 나누었던 많은 얘기들, 즐거운 여행에 빠지면 서운할 맛있는 먹거리와 함께한 직원 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로 2박3일이란 시간이 찰나에 지나가 버렸지만 저에겐 잊지 못할 위로와 감동의 시간이에요. 지금도 가끔씩 힘이 들 때면 켜켜이 쌓아놓은 그때의 소중한 기억과 추억들을 되새기며 기운을 내곤 하지요.
함께 여행했던 엄마들과 각기 사는 곳이 달라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SNS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챙기며 각별히 지내고 있어요. 좋은 정보를 공유하면서 많은 힘과 의지가 되고 있지요. 이 자리를 빌려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한결같이 도움 주신 아주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