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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SPRING

AJU HAPPY STORY
주제와 관련된 독자 이야기입니다

방 안의 봄꽃들이 전해준 희망의 미소

글. 유재욱 독자(경기도 안산시) / 그림. 강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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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아주 좋은 날』의 주제는 ‘삶의 향기’입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길어 올리는 독자님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지금껏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꼽으라면 대학졸업 후 직장을 구하지 못해 방황하고 좌절했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그 힘들었던 고난의 시절을 극복하게 해주었던 것은 여러 사람의 도움도 있었지만, 내 책상 위에 음료수병을 화분 삼아 심어두었던 이름 모를 봄꽃도 크게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으로부터 십수 년 전 대학을 졸업한 나는 일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보고 거울을 보며 나름대로 면접 준비도 하면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일자리 구하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어느날 내방 책상에 앉아 이런 저런 잡념에 사로잡히던 중 문득 유리병 화분에 꽂아둔 이름 모를 꽃에 시선이 갔다.
시장에서 장을 보다가 한 꽃가게에서 봄에 꽃망울을 터트리면 참 예뻐 보일 것 같고 무미건조한 방도 장식할 겸 사온것인데, 이내 시들어버려 신발장 위에 놓고 그대로 방치한 꽃이었다. 이후 어머니께서 시들어가는 꽃에 물을 주고 베란다 바깥 햇볕을 좀 쐬게 해주었더니, 거짓말처럼 다시 살아났다고 알려 주셨다.
봉오리까지 올라온 걸 보면 며칠 후에는 화사한 꽃망울도 터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저것이 정녕 내가 며칠 전까지 내버리려 했던 것이었나 하는 의구심을 들 정도였다. 그 방 안의 봄꽃이 전해준 자생력이 시련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힘겨워했던 당시 나에게 오랜 인내와 정성의 힘을 불어 넣어주고 다시금 심기일전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다.
현재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나는 꽃 한 다발을 선물하며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억센 환경을 이겨내고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린 그 꽃이야말로 나에게 희망이란 메시지를 전해주며 웃음짓게 만들어 주었노라고. 그리고 당신에게도 큰 함박웃음을 전해줄 수 있는 희망의 메신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봄 분위기 물씬 풍기며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와 진달래의 화려한 꽃봉오리들 또한 그 화려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추운 겨울 인내의 시간을 가졌으리라. 우리의 인생사 또한 저 꽃들과 같이 인내하고 참아낸다면 언젠가는 화사한 꽃망울을 터트릴 그날이 반드시 오리라 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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